[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지난해 호실적으로 주목받은 게임사들이 올해 본격적인 신작 레이스에 나선다. 최근 게임 업계 트렌드인 장르 다변화와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달성한 넥슨은 이달 28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국내 및 글로벌에서 동시 출시한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롤플레잉게임)로 3D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과 정교한 조작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체험판 공개 직후 스팀 'New & Trending', 'Top Demo'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카잔'은 넥슨의 효자 IP(지식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세계관을 스핀오프해 만든 작품으로 올해 이 회사의 핵심 신작 중 하나다. '던파 모바일'로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독일 쾰른 게임스컴, 일본 도쿄 게임쇼 등 해외 게임 박람회에 출품해 받은 피드백을 충실히 반영했다.
넥슨은 또 이달 27일 '마비노기 모바일'을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IP인 마비노기 특유의 낭만과 감성을 계승하고 재해석해 만들었다. 넥슨은 마비노기 시리즈의 세계관과 설정을 기반으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 각종 생활 및 소셜 콘텐츠로 기존 팬들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배틀그라운드 IP 하나로 매출 2조원을 넘긴 크래프톤은 이달 28일 신작 '인조이(inZOI)'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한다. '인조이'는 심즈와 같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SLM(소형언어모델) 기반 CPC(상호작용 캐릭터) 등 크래프톤의 AI(인공지능) 기술이 총동원됐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로 배틀그라운드 원툴이라는 리스크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5년 후 매출 7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힌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차례로 개발한다. 크래프톤은 이를 위해 신작 개발에 연간 3000억원씩 투자를 단행하고 개발자를 최대 2000명까지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신작 파이프라인은 20개까지 늘린다.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의 힘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은 올해도 신작 열풍을 이어간다. 넷마블은 이달 20일 'RF 온라인 넥스트'를 정식 출시한다. 이 게임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대형·대규모 전투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용자가 전투 상황에 따라 총 6종의 바이오 슈트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도록 해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올해 총 9종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대형 신작이 올해 2분기로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넷마블에게 1분기 실적 방어를 위해 'RF 온라인 넥스트'의 성적이 중요하다. 이 회사는 게임 출시에 앞서 이용자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RF 온라인 넥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배드 본 블러드'를 배포하기도 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여러 게임사가 부진한 실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게임 업계 특성상 신작 하나만 제대로 터지면 금방 흑자 전환할 수 있다"라며 "모바일 게임이 대세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PC·콘솔 게임이 늘어나는 등 플랫폼도 다변화되고 있고 이용자도 점점 여러 장르를 즐기기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신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본문의 근거
1. 배틀그라운드 IP로 매출 2조원을 넘긴 크래프톤이 5년 후 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신작 개발에 연간 3000억원씩 투자하고 개발자를 최대 2000명까지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신작 파이프라인은 20개까지 늘린다.
#추가조사할 내용 또는 결과
- SLM
소형 언어 모델, 말 그대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비해 크기가 작은 언어 모델.
크기는 매개변수(parameter)의 개수를 기준으로 얘기하는데, 매개 변수가 1000억 개 미만일 때 소형 언어 모델
빠른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환경이나 연산 비용을 줄여야 하는 경우에 유리
특정 도메인에 맞춰 최적화 가능
- CPC(Co-Playable Character)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SLM 기반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인간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
클라이언트 기기에서 구동 가능한 소형 온디바이스 모델을 이용, 오프라인에서도 활용이 가능
인조이(inZOI) 적용 예시: 텍스트를 입력해 의상이나 패턴 생성, 유저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션을 분석해 캐릭터의 움직임 자동 생성
+ 오픈 AI와의 협력
오픈 AI가 가진 높은 수준의 퀄리티 LLM이나 플래그십 모델을 가지고 클라우드 기반의 CPC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게임에 특화된 LLM으로 파인 튜닝이 가능한지 논의
#적용할 점
[크래프톤] - 신작 인조이(inZOI)에 AI 기술 도입해 개발, 게임 내에서도 적용 예정 - 2022년 딥러닝 본부 설립 이후 자연어 처리(LM/NLP), 비전&애니메이션(3D Vision & Animation), 음성인식과 생성기술(STT/TTS), 강화학습(RL),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 등 다양한 AI 기술을 발전시켜 NeurIPS, ICML, ICLR 등 세계적인 AI 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등재하는 성과를 거둠 - 2021년부터 24년 9월까지 AI에 누적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개발한 AI 기술이 구현 단계에 접어들어, 여러 서비스로 선보일 준비가 되었다고 평가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CPC를 비롯한 AI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글로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현직자 질문] -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EA의 심즈가 독점하고 있는데 심즈와의 차별점으로 무엇을 강조하는지, 경쟁력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